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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원
    2023 금주일기 2023. 1. 2. 22:06

    설원을 처음 마신 건 아마도 2018년. 그 때 다니던 회사 동료와 양꼬치를 먹으러 갔다가 연태고량주 대신 추천 받았던 술이었다. '가성비'가 추천의 핵심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러면 무얼 하나, 어차피 많이 마시면 가성비고 뭐고 없지. 그러니까 뭐든 적당히가 중요한 거다. 

     

    우연히 2022년 마지막날에 노인의학과 교수의 노화방지에 관한 유튜브를 보았고, 

    그 알고리즘은 그가 술을 끊은 이야기를 하는 다른 영상을 추천해줬고, 

    그래서 나는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2023년을 금주의 초석을 닦는 한 해로 삼기로 맘을 먹었다. 

     

    그러니까, 이 얘기를 월요일 낮부터 술 마시는 사람이 할 건 아닌데,

    여하튼 1월 초하루가 지나자마자 대낮부터 마라탕에 설원을 마시는 두 사람이 할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우리는 설원 대자 한 병을 다 비우도록 금주 이야기를 했다.

    금주 계획을 세우며 먹는 술은 참 달기도 달더라.

    옆 테이블에서 연태고량주 대자를 대체가 비우던 남자들 셋이 만취하여 진상을 부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더더욱 술은 작작 먹어야지 싶고. 허허.

     

    술 가끔 먹으니까 더더욱 맛있는 술만 먹을 결심을 하는 금주일기(라기엔 술 먹은 일기) 첫날.

     

    (사진은 오늘 아님. 그냥 낮술 먹어서 올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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