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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처럼
    2023 금주일기 2023. 1. 13. 02:34

    오늘을 며칠간 기다렸다. 벼르고 벼르던 술약속.
    회사에 반차를 냈는데 일이 빨리 끝나지 않아 한 시간 가까이 늦어졌다. 발을 동동 구르며 메일을 쓰고, 회의 하는 동안에도 마음이 조급했다. 이것도 금단증상일지도.

    오늘의 술메이트는 퇴사동료.
    대나무숲마냥 회사 사람들 걱정을 실컷하고, 서로의 미루던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시간이 훌쩍 흘렀다. 이 좋은 걸 내가 왜 안하려고 했지, 몇번이고 그 생각을 했다. 올 겨울 첫 과메기를 먹었고, 처음처럼을 뚝딱하고 네 병을 비웠다. 2차를 갈까했지만 아쉬울 때 헤어지자며 집에 잘 돌아오다가 소주 한 병에 떡볶이를 주렁주렁 매달아왔다.

    아, 이래서 내가 술을 끊으려고 했지? 적당히를 모르니까.
    오늘 실컷 마셨으니 다시 내일부턴 잠잠하게,
    그런 일상에 익숙해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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