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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가 없는 세상
    2023 금주일기 2023. 1. 23. 03:20

    주말이 낀 설이다. 어디 집안 행사엔 가지 않은 진 오래되었다. 어른들이 그저 무사히 지내는 것이 복이다. 그 복을 누리며 약간은 실눈 뜬 채로 지낸다. 그것도 건강한 모부 덕이겠지만 모른 척, 우리만 즐겁기로 한다.

    오늘은 몇 주 전부터 클라이밍장에 가기로 잡아두었다. 약속을 잡은 이들과 우리, 모두 설에 서로 어디도 가지 않는 사람들이었고, 마침 상대 커플이 볼더링 배우기에 흥미가 있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부터 파트너가 그들에게 암장 가자고 뽐뿌를 넣어두었다. 파트너와 아이- 이렇게 둘을 코치 삼아 배우면 될 것 같았다. 어깨가 안 좋은 나는 꼽사리로 응원과 격려를 더하며 설렁설렁하는 걸로.

    장소는 더클라임 연남으로 잡았다. 요즘 핫하다는 곳이라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가면 좋을 줄 알았다. 그런데 우리가 먼저 도착해 일일이용권을 결제하려고 하니…
    “저희가 17세 이하는 안 받아요.“
    가기 전 홈페이지 공지사항, 네이버지도 정보를 뒤져보았지만 어디에도 노키즈존이란 말은 없었다.
    ”왜 안되죠? 그런 안내는 없었는데요?”
    “오늘도 그래서 돌아가신 분들 있어요.”
    “이 친구가 저보다 그레이드가 높고 키는 비슷한데요?”
    “그래도 매니저님이 일괄 안된다고 해서요.”
    “그럼 안전하고 상관없는 거 아닌 가요? 그냥 애들을 안 받겠다는 거네요?”
    “저희는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런 거에 해당되는 우리는 결국 나왔다. 노키즈존 안 가면 그만안데 지들이 노키즈존이라고 인정안하는 것도 열받고, 그 대응을 그저 그날 카운터에서 일하는 사람이 하는 것도 짜증났다. 앞으로 평생 더클라임은 불매. 내 주변에 간다는 사람이 있어도 말리려고 한다. 거기보다 좋은 암장 많고, 생각보다 애들은 금방 큰다. 아이는 언제까지나 아이가 아니다.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곳에 그 애가 가려고 할까?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클라이밍 파크 종로에 가서 몇 시간 놀았다. 설이라 사람도 없어서 한가한 벽에 내키는 만큼 실컷 붙을 수 있었다. 세 시간쯤 놀고 근처 호프집에서 1차 시작. 맥주에 치킨과 골뱅이로 시동 걸고, 2차로 육회와 탕탕이, 3차는 녹두전, 4차는 노래방으로 실컷 달렸다.

    오늘 술 마시는 날로 정해논 탓에 아까워서 집에서 혼지 한 잔 더했다. 맘 같아선 백 잔 더 하고 싶었지만, 나의 자제력 훌륭하다!! 이제 다시 고난의 행군으로…

    운동이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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