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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절
    2023 금주일기 2023. 1. 28. 01:48

    오늘은 이번 주의 술데이. 일 년 간 온라인으로만 만났던 친구들의 오프라인 모임이다. 온라인으로 만난 건 일년이지만 각각의 사람들과의 인연은 20년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다. 모임을 선두한 b는 제주에서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인데, 어느날 자기 주변인들에게 들었던 알 수 없는 화를 풀 방법을 고심하다 우리를 모았다. 같이 책을 읽어보자는 제안이었다.

    우린 조금은 설렁한 마음으로 일 년을 모였다. 초반엔 책을 열심히 읽었고 후반엔 그냥 만나는 것도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오래 만난 이들의 구력은 무시할 수 없었고 어제까지 만난 사람들인양 몇시간씩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었다. 사는 공간이 먼 탓에 온라인으로만 모이다가 명절 즈음 서울 근방으로 온 사람들 덕에 오프라인 미팅. 어떤 시절을 함께 나눈 사람들이 주는 힘이 있다.

    술을 마실까말까 고민했는데 오늘 먹고 주말에 말자 싶어 술 한 병 땄다. 그러고나니 두 병은 쉽지 뭐. 이야기는 깊고 술집은 시끄럽고 아쉬운 마음은 한없는 채로 술집을 나왔다. 다음에 또 만나자, 오늘은 하다 만 거 같단 말들을 문자로만 오가는 사이, 난 연신내역에 내려 코노에 들렀다. 혼자 신나게 노래부르니 술을 더 마시고 싶단 생각도 쏙 들어갔다. 대체제를 하나씩 늘려가면, 이 목마름도 줄어들겠지.

    집애 오니 금요일 밤이라고 온 가족이 깨어있어서 살짝 소주를 더 마셨다. 오늘까진 유효하니까 뭐.

    혼자 코노 재미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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