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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2023 금주일기 2023. 1. 17. 00:51
술을 마시지 않으니 얼마나 많은 드라마와 영화와 예능과 각종 유튜브 클립에서 술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 있는지 알겠다. 오늘은 스터디를 겸해서 와 를 봤는데, 좀더 현실물(?)에 가까운 의 음주 장면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괴로워도 술, 즐거워도 술, 기억하고 싶어도 술, 잊고 싶어도 술이다. 유연석의 얼굴은 어딘가 한남 아닌척 하는 한남 필이라 그런가 남주로서 매력은 전혀 없었는데, 여자 캐릭터들이 다 재밌어서 볼만했다. 로맨스류의 드라마에서 하고 하고 또 하는 이야기라도 또 보게 되는 게 신기. 과 가 떠오르기도 했다. 술을 먹고 싶게 만드는 술자리씬이 많지는 않았으나, 해장국집서 마시는 5차는 좀 그리웠다. 굴국밥에 소주 한 잔도.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 마음을 확인받고 싶었던 시기의 기억은 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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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밥상2023 금주일기 2023. 1. 16. 01:42
친구와 가벼운 신년회를 했다. 먹는 걸로 제법 죽이 맞는 친구라서 곤드레쌈밥으로 점심을 거하게 먹고, 근처 까페에서 치즈케잌과 카페라떼를 마셨다. 평소 같으면 눈 내린 풍경을 핑계삼아 낮술 먹자고 꼬드겼을텐데 😜대신 쌈밥정식에 나온 쌈채소를 야무지게 챙겨먹었다. 신선초를 우적우적 씹으며 모히또 맛을 떠올려봤다. 먹는 합에 대한 이야기부터 가까운 이의 슬픔을 나누는 일까지 먼 거리를 넘나드는 대화가 오갔으나, 하필 우리가 갔던 북카페가 전두환 아들이 운영하는 데란 걸 알아서 어쩐지 찝찝한 마무리가 되어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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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2023 금주일기 2023. 1. 14. 00:29
어제 주량 이상 과음을 한 덕에 아침이 힘들었다. 간신히 일어나 해야할 일들을 하고, 후회를 하고, 그리고 또 술 생각이 났다. 안 마시면 참을만 한데, 마시니까 고삐 풀란 것마냥 그러네. 저녁엔 술 생각 안나게 배구를 보러갔다. 실책이 많은 경기라 좀 아쉬웠지만, 끝나고 김희진 선수 마주쳐서 모든 아쉬움이 사라짐. 오늘 수비 잘했는데 아깝…! 술 마신 다음날은 식욕이 엄청나다. 예전에 고기 먹을 땐 햄버거랑 피자, 아님 돈까스 같은 걸 그렇게 먹어댔다. 밀도 높은 음식이 주는 든든함이 있었거든. 오늘은 치킨이 그르케 먹고 싶었는데, 헬스장 가서 스트레칭이나 했다. 오아아아, 개운하다(억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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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2023 금주일기 2023. 1. 13. 02:34
오늘을 며칠간 기다렸다. 벼르고 벼르던 술약속. 회사에 반차를 냈는데 일이 빨리 끝나지 않아 한 시간 가까이 늦어졌다. 발을 동동 구르며 메일을 쓰고, 회의 하는 동안에도 마음이 조급했다. 이것도 금단증상일지도. 오늘의 술메이트는 퇴사동료. 대나무숲마냥 회사 사람들 걱정을 실컷하고, 서로의 미루던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시간이 훌쩍 흘렀다. 이 좋은 걸 내가 왜 안하려고 했지, 몇번이고 그 생각을 했다. 올 겨울 첫 과메기를 먹었고, 처음처럼을 뚝딱하고 네 병을 비웠다. 2차를 갈까했지만 아쉬울 때 헤어지자며 집에 잘 돌아오다가 소주 한 병에 떡볶이를 주렁주렁 매달아왔다. 아, 이래서 내가 술을 끊으려고 했지? 적당히를 모르니까. 오늘 실컷 마셨으니 다시 내일부턴 잠잠하게, 그런 일상에 익숙해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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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2023 금주일기 2023. 1. 12. 00:06
퇴근길에 철을 만났다. 만나자마자 라면 얘길 한다. 밤늦게 먹는 라면 얼마나 맛있을까? 회사에서 저녁 먹고 양치까지 했기에 이대로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세수만 하고 자리에 누워도 될텐데, 집까지 걸어오는 동안 먹을까말까 고민만 백번했다. 철이 설거지를 하고 라면을 끓이는 동안 유튜브 스트레칭 영상을 보며 20분 몸을 풀었다. 솔솔 라면 냄새가 집안을 휘감는다. 으아… 결국 못 참고 한입만 했다. 한 입 먹고 나니 고삐 풀렸지 뭐. 오징어 구워 논알콜 맥주 한 캔, 딸기 한 팩 뚝딱이다. 안 먹었음 좋았을 걸. 다 먹고 나면 후회가 막심이다. 알면서도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또 반복하지. 내일은 드디어 술 약속!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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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 앤 버터2023 금주일기 2023. 1. 10. 23:49
아침부터 행사 문자가 온다. “와인00 00점 행사 안내 드립니다. 브레드 앤 버터 할인 및 디켄더 증정 이벤트….“ 브레드 앤 버터는 화이트와인에 맛을 들이게 된 시작이었다. 새콤한 종류만 먹다가 오크향에 살짝 위스키 느낌도 나는 이걸 마시니 신세계였다. 한동안 서브미션과 브레드 앤 버터, 더 싼 롱반까지 주구장창 마셨고, 술값은 그만큼 많이 나왔다 😇 와인샵에 가고 싶을까봐 헬스장에 갔다. 하루종일 뻐근했는데 30분 스트레칭하니까 개운했다. 그래, 술 대신 운동이다!